백발의 이삭이 떨리는 손을 야곱의 머리 위에 얹고 축복을 선언하는 장면 — 배반의 아들에게 내리는 아버지의 두 번째 축복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 창세기 28:1–4
이삭은 속임을 당해 축복을 빼앗긴 직후 곧바로 이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놀랍게도 그는 야곱을 저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를 다시 불러 머리에 손을 얹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사"라고 선언합니다. 이것은 앞서 가로챈 축복의 반복이 아니라 확증입니다. 이삭은 이제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 하나님의 선택은 자신의 편애보다 크며, 장자권은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떨리는 손이었지만 그의 믿음은 비로소 하나님의 섭리 앞에 자신을 굴복시킵니다. 이것이 참된 부모의 축복입니다 —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내리는 축복.
그러면서 이삭은 야곱에게 한 가지를 당부합니다.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 에서가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해 부모의 마음에 근심이 된 것을 보며(창 26:34–35), 이삭은 야곱에게 신앙의 가문 안에서 배우자를 찾게 합니다. 혼인의 선택은 단지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언약의 계승 문제입니다. 야곱은 이제 도망자이지만, 동시에 언약의 계승자로서의 정체성을 품고 긴 여행길에 오릅니다. 에서를 피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이룰 어머니를 찾으러 가는 것입니다.
지팡이 하나만 들고 밧단아람을 향해 홀로 떠나는 야곱의 뒷모습 — 20년의 유랑이 시작되는 새벽길
이삭의 모습은 모든 부모에게 깊은 도전을 줍니다. 자녀가 당신의 기대를 배반했을 때, 당신의 편애가 무너졌을 때, 당신은 그 자녀를 여전히 축복할 수 있습니까? 이삭은 속인 아들을 저주하는 대신 축복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야곱이 자기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빚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자녀에게 두신 부르심을 확증해 주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자녀를 당신의 취향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십시오.
또한 이삭의 당부는 젊은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누구와 인생을 함께할 것인가"의 선택은 신앙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이삭은 야곱이 외롭고 힘들게 떠나는 그 순간에도 "어떤 사람과 가정을 이룰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자녀의 배우자 선택은 단지 개인의 행복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신앙의 계승 문제입니다. 당신의 가정이 이 질문을 가볍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까?
이삭은 속인 아들을 저주하지 않고 다시 축복했습니다.
당신의 편애가 무너진 그 자리에, 하나님의 뜻을 세우십시오.
자녀는 당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