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 내려가는 아브람 — 창세기 12:10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이집트에 거류하려 하여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그가 이집트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의 아내 사래에게 이르되 나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이집트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인하여 보전되겠노라 하였더라 — 창세기 12:10–13
믿음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선 아브람에게 곧바로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극심한 기근이었습니다. 약속의 땅이 척박하고 굶주린 땅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상황, 아브람은 이집트로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이 선택 자체가 잘못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그가 하나님 대신 자신의 계략에 의지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집트는 나일강의 풍요로운 수자원 덕분에 기근의 영향을 덜 받는 강대국이었으며, 많은 이들이 기근을 피해 몰려드는 곳이었습니다.
아브람은 아내 사래의 아름다움이 이집트인들의 탐욕을 불러일으킬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두려움이 결국 거짓말을 낳았습니다. "내 아내가 아니라 누이라 하라." 사래는 실제로 아브람의 이복 누이이기도 했지만(창 20:12), 이것은 반쪽짜리 진실이었습니다. 온전한 거짓말보다 더 교묘한 속임수였습니다. 결국 바로의 신하들이 사래를 궁으로 데려갔고, 아브람은 그 대가로 많은 재물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로의 집에 큰 재앙을 내리셨고, 그제야 바로는 진실을 알게 되어 사래를 돌려보내고 아브람을 이집트에서 내쫓았습니다. 아브람을 보호하신 것은 그의 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선 아브람 — 하나님의 개입으로 사래가 돌아오다
위기가 닥칠 때 우리는 자신의 꾀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아브람처럼 "이렇게 하면 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 생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진실을 왜곡하고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두려움에 근거한 행동입니다. 아브람의 거짓말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내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두려움은 언제나 이기적인 선택을 정당화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람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은혜입니다. 실수한 믿음의 사람을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실수 속에서도 당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하십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두 가지를 배웁니다. 첫째, 위기의 순간에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믿음을 훈련해야 합니다. 둘째, 내가 실패하더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연약함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훨씬 큽니다.
"두려움은 거짓말을 정당화하고,
믿음은 진실 안에서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위기 앞에서, 지금 무엇을 붙잡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