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 사도행전 7:54–8:3 · Day 02

스데반 곁의 청년 사울 — 첫 피의 그림자가 한 영혼 위에 새겨지다

Young Saul Beside Stephen — The First Shadow of Blood Etched upon a Soul

바울 · Day 02
스데반 곁의 청년 사울 — 첫 피의 그림자가 한 영혼 위에 새겨지다 사도행전 7:54–8:3  |  Young Saul Beside Stephen
바울 Day 02

예루살렘 성 밖의 정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 청년의 몸 위로 돌을 던지고, 그 청년은 무릎 꿇은 채 두 손을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기도하고 있다. 그 무리의 곁, 한 발 떨어진 자리에 또 한 명의 청년 사울이 그들의 겉옷을 두 팔로 지키며 무표정한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어깨 위로 한 줄기 강한 햇살이 쏟아지고, 그의 발 아래 그림자는 유난히 짙다. 한 일생의 가장 어두운 한 페이지가, 사실은 한 분이 가장 부드럽게 지나가고 계신 거룩한 그림자의 한 정오.

그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 사도행전 7:57–8:1

한 청년의 일생을 한 장면으로 압축한다면, 그것은 어쩌면 그가 한 번도 얼굴을 돌리지 못했던 한 정오의 한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 밖, 한 무리의 종교 지도자들이 분노에 휩싸여 한 사람의 몸 위로 돌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스데반이라는 한 청년 — 일곱 집사 가운데 한 명, 그리고 교회 역사상 첫 번째 순교자였습니다. 누가는 한 가지를 또렷하게 기록합니다 —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행 7:58). 사울이라는 한 이름이 신약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그 자리는, 그가 학자의 자리에 앉아 있던 자리도, 회당의 강단에 서 있던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죽어가는 그 자리, 그 죽음에 가담하는 사람들의 겉옷을 지키고 있던 그 자리였습니다. 그의 두 팔에 얹힌 옷가지의 무게가, 그의 일생 전체를 짓누르게 될 한 짐의 첫 무게였습니다.

스데반의 마지막 두 마디가 그 정오의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행 7:59),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60). 두 마디 모두, 사울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한 음성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자기 죽음 앞에서 자기를 죽이는 무리를 위해 기도하는 한 모습 — 그것은 바리새인 사울이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사랑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가는 한 마디를 잔인하리만치 짧게 덧붙입니다 —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행 8:1). 헬라어 "쉬뉴도케오"(συνευδοκέω)는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다, 기꺼이 동의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는 단순히 옷을 지킨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을 가슴 안에서 동의하며 함께 기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 그렇게 마땅히 여겼던 한 정오의 한 장면이, 사천 년 이내의 어떤 한 회심도 그렇게 깊이 흔들지 못한 한 회심의 첫 그림자가 됩니다. 누가는 그가 평생 잊지 못했던 그 자리를 사도행전 22장과 26장에서 바울 자신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들어 올립니다 — "주의 증인 스데반이 피를 흘릴 때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켰나이다"(행 22:20).

바울 Day 02 보조

청년 사울의 두 팔에 겹겹이 얹힌 무명의 겉옷들, 햇빛 아래 그 옷자락 위로 길게 드리운 한 사람의 그림자. 옷가지의 무게가 한 영혼의 무게가 되고, 한 그림자의 길이가 한 일생의 무게가 되는 한 정오의 거룩한 정지의 순간.

한 사람의 회심은 다메섹 도상에서 시작된 것 같지만, 사실 그 회심의 첫 씨앗은 스데반의 피가 그의 옷자락에 튄 한 정오의 자리에 이미 심겨 있었습니다. 사람의 가슴은 자기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한 장면 앞에서 가장 깊이 흔들립니다 — 그러나 그 흔들림을 쉽게 감추고 자기 신념의 더 깊은 곳으로 도망갑니다. 사울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마땅히 여기더라"는 한 마디 안에는, 사실 자기 가슴의 떨림을 자기 신념으로 덮으려 한 한 청년의 깊은 자기 부정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오늘 당신이 자신의 신념과 정의로움 안에서 한 사람의 어떤 진실을 자꾸만 부정하고 있다면, 한 가지를 정직하게 들여다보십시오 — 내가 그 진실을 그토록 강하게 부정해야 하는 그 까닭은, 사실 그 진실이 내 가슴 안쪽 어딘가를 깊이 흔들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까. 한 분은 그 흔들림 위에 사천 년의 사랑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얹어 놓으십니다.

또 한 가지 — 스데반의 두 마디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는 한 마디 안에는, 어쩌면 그날 그 자리에서 자기 발 앞에 옷을 지키고 있던 한 청년 사울도 포함되어 있었을지 모릅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 한 기도가, 사천 년의 한 영혼을 살리는 한 씨앗이 됩니다.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 의해 깊이 상처받는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한 마디만 기도해 보십시오 —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사람의 눈에는 그 한 기도가 헛되어 보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시간 안에서, 그 한 기도는 한 시대 전체를 흔드는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한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스데반의 무릎 꿇음이 사울의 일어섬이 되었듯이, 당신의 무릎 꿇음도 누군가의 일어섬이 됩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 기도가, 한 시대를 흔드는 한 영혼의 첫 씨앗이 됩니다.
사람이 가장 강하게 부정하는 진실은, 사실 그의 가슴 안쪽을 가장 깊이 흔드는 진실입니다.
오늘, 당신을 가장 깊이 상처 준 한 사람을 위해 단 한 마디만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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