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도로를 달려가는 사도 바울 — 지평선 너머 빛나는 그리스도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결의에 찬 표정, 뒤편 길에는 세상적 자랑이 버려져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 빌립보서 3:7–8, 12
빌립보서 3장에서 바울은 놀라운 자기 포기 선언을 합니다. 그는 자신이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나열합니다.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베냐민 지파 출신이며,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바리새인으로서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가장 완벽한 종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 이 모든 것의 가치가 완전히 역전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유익이던 것이 해가 되었고, 자랑이던 것이 배설물(σκύβαλα)이 되었습니다.
"배설물로 여긴다"는 표현은 단순한 겸손이 아닙니다. 그리스어 스퀴발라(skybala)는 쓰레기, 폐기물, 분뇨를 뜻하는 매우 강렬한 단어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종교적 성취와 혈통적 자랑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앞에서 얼마나 무가치한지를 이 충격적인 단어 하나로 표현합니다. 12절의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라는 고백은 노년의 바울이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목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이었습니다.
로마 감옥에서 촛불 아래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는 노년의 바울 — 쇠사슬을 차고 있지만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한 표정, 내면의 평화가 빛나는 장면
우리는 무엇을 자랑합니까? 학력, 경력, 재산, 사회적 지위, 심지어 신앙의 연수와 봉사의 이력까지 —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울은 그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를 아는 것 앞에서 가치가 역전된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노력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 무엇이 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내 삶의 궁극적 자랑과 목표가 그리스도이십니까?
12절의 고백이 감동적입니다.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먼저 잡히는 것이 있어야 달려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 붙잡힌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달려가지 않습니다. 혹시 신앙생활이 지루하고 형식적으로 느껴진다면, 처음 그리스도께 붙잡혔던 그 순간을 다시 기억하십시오. 그 붙잡히심이 오늘도 당신을 달리게 합니다.
바울은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자랑하던 것, 쌓아온 것, 내세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오직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이 가장 고상합니까?